오리온 ‘민초단’ 상표권 출원… 민트초코 신제품 개발 중과거 초코파이, 초코송이, 초코칩, 미츠 등 민초 버전 공개식품업계, 민초 호불호 논란 속에 잇따라 출시… 일부 품귀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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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최근 등장만 하면 끊임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민트초코의 줄임말인 '민초'다. 민초를 선호하는 쪽은 극호인 반면, 선호하지 않는 쪽은 아예 냄새도 맡기 싫어할 정도다. 이 극도로 갈린 호불호는 일종의 밈(meme)이 될 정도다.

    식품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오리온은 최근 ‘민초단’이라는 상표명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민초 열풍에 합류할 전망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민초단’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민초단’은 흔히 민트초코를 선호하는 집단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상표가 민트초코맛의 브랜드가 될지, 제품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리온은 “현재 민초단의 상표를 사용한 제품의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도 “검토 단계에서 상표권을 선점하기 위해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오리온 내부적으로 출시 검토가 이뤄지는 민초 제품에 대해서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힌트가 없지는 않다. 오리온은 과거에도 민초 제품을 언급한 바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공식 페이스북에서 민초맛 생크림 초코파이와 촉촉한 민트초코칩, 민트초코맛 초코송이, 미쯔 민트초코맛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오리온 측은 “오리온 대표 초코 과자가 ‘민트초코’로 나오면 어떨 것 같음?”이라고 물었고 이 페이스북 글에는 6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호불호가 분명한 민초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제발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폭발적으로 이어진 것.

    오리온이 ‘민초단’을 넘보게 된 배경에는 이런 뜨거운 호응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민초는 극도로 갈린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비알코리아의 베스킨라빈스 민트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은 연초부터 폭발적 인기로 품귀현상을 겪으며 일시 판매중지 됐을 정도다. 

    배스킨라빈스의 판매중지로 인해 편의점 CU에서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 주보다 12.7%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에 식품업계도 ‘민초단’ 합류가 이어지는 중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스틱형 ‘카누 민트초코라떼’를 선보였고 삿포로는 초코민트맛 맥주 ‘어덜트 초코민트’를 출시했다. 민트초코 맛 음식만 개발해 따로 판매하는 ‘민초단’이라는 온라인 몰이 생기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강해서 화제성은 강하지만 판매량에 있어서는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짧은 유행으로 끝날 것 같던 ‘민초’의 유행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제품 출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