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금융위 권고 수용 위해 내부조율 중배당성향 50% 수준서 절반 이하 감소…600억원 예상당국, 외국계은행의 母회사 배당 '국부유출'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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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은행권 배당자제 권고에 따라 외국계은행들이 배당 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금융위의 권고에 따라 이번 배당성향을 20% 수준에 맞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조율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에서 순이익의 20%까지만 배당을 권고하는 공문이 왔고, 이를 고려해 순이익의 20% 수준에서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SC제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을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배당액은 총 6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수년간 평균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 2019년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그룹에 중간 배당금으로 5000억원을 지급하면서 일시적으로 배당성향이 208.31%에 달했다. 이를 제외하면 평균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금융위 권고를 수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씨티은행의 2019년 말 배당금은 총 652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2.2%였다. 2018년 배당성향은 39.8%, 2017년은 38.9%였던 것과 비교해 축소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과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하고 은행권에 오는 6월 말까지 배당성향을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외국계은행에게는 국내은행보다 더 깐깐한 잣대를 댔다.

    권고안에는 세부적으로 ‘국내 은행지주회사 소속 은행의 지주회사에 대한 배당은 제외’ 기준에 따라 국내 은행과 달리 외국계은행들은 지주회사에 대한 배당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국내 지주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당성향 20% 미만 기준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는 국내은행의 경우 지주사에 상당한 배당금을 전달해도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본 반면 외국계은행의 모국 회사 배당은 ‘국부유출’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