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취업자 98.2만명↓…1998년 12월이후 최대 감소실업자 157만명…일시휴직 89만·쉬었음 271만·구직단념 77만명코로나19 유행·계절적요인·기저효과·재정일자리 未개시 겹쳐
  • ▲ 암울한 고용시장.ⓒ연합뉴스
    ▲ 암울한 고용시장.ⓒ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수가 1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최대폭이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3차 유행 여파에 지난해 1월 취업자 급증(56만8000명)에 따른 기저효과, 노동시장의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우리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반도체 호황에도 고용 감소가 11개월째 계속됐다.

    실업자수는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 3대 지표(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가 모두 악화해 9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가 이어졌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이상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98만2000명(-3.7%)이나 급감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발 고용 한파에 연말 정년퇴직자와 계약 만료자 등 노동시장 이탈자가 쏟아지는 계절적 요인, 기저효과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일자리 감소세는 지난해 3월(19만5000명)이후 11개월째 이어졌다.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2년만에 가장 길다.

    남자는 1493만9000명, 여자는 1087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8만5000명(-2.5%), 59만7000명(-5.2%)이 각각 줄었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업(3만명·2.0%),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2만7000명, 2.0%),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2만명, 2.1%) 등이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15.7%), 도·소매업(-21만8000명, -6.1%),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8.5%) 등은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업종의 고용충격이 이어진 데다 재정일자리사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고용지표를 떠받치던 공공행정 분야에서 증가 폭이 미미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일자리가 일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15만2000명, 13.6%)과 비교하면 13.2%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4만6000명, -1.0%)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11만명, -2.5%)에 이어 둔화했다.

    연령별로는 모든 나이대에서 감소했다. 30대(-27만3000명, -2.3%p), 20대(-25만5000명, -4.2%p), 40대(-21만명, -1.9%p), 50대(-17만명, -1.9%p), 60세 이상(-1만5000명, -2.2%p) 등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의 공백이 컸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3만6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56만3000명)와 일용근로자(-23만2000명)는 줄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계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5만8000명(-10.9%), 무급가족종사자는 9만6000명(-10.0%) 각각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만2000명(0.8%)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8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6000명(63.2%)이 급증했다. 이들은 통계에 취업자로 잡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7.4%로 지난해보다 2.6%p 내렸다. 1월 기준으로 2011년(57.0%)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3%로 지난해보다 2.4%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9%p 내린 41.1%를 기록했다.
  • ▲ 실업급여.ⓒ연합뉴스
    ▲ 실업급여.ⓒ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738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6만4000명(-2.0%)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86만7000명(5.2%)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71만5000명으로 37만9000명(16.2%) 증가했다. 20대(10만5000명, 29.4%)를 비롯해 모든 나이대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3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자수는 157만명을 기록했다. 1999년 6월 통계 작성이후 최대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만7000명(36.2%) 급증했다. 실업률은 5.7%로 1.6%p나 올랐다. 같은달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6.8%로 1년 전보다 4.7%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7.2%로 5.8%p 상승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953만9000명으로 158만9000명(-7.5%)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38만7000명으로 26만2000명(5.1%) 늘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185만2000명으로 7만1000명(4.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