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 가격 상승세 지속관련 ETF·ETN 수익률도 고공행진중동 긴장 고조·금리인하 낙관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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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은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자 관련 상장지수상품(ETP)과 주식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1위는 'TIGER 구리실물'로 14.26% 올랐다.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은선물(H)'로 11.44% 상승했다. 

    상장지수증권(ETN)도 은과 구리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QV레버리지 은 선물ETN(H)'과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23%대,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ETN'은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값 상승과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금, 은 등 비철금속을 가공하는 고려아연은 지난 21일까지 6거래일 만에 9% 상승했고, 구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되는 KBI메탈은 같은 기간 23% 급등했다. 

    이들 상품과 주식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금과 은, 구리 등의 선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20일(현지시각) 온스당 2440.59달러로 1.1% 상승하며 지난달 세운 장중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금은 물론 다른 대표 금속들까지 일제히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올 들어 30% 급등한 은값은 11년 만에 최고가 수준에 와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7월물 가격은 20일(현지시각) 전장대비 3.73% 오른 온스당 32.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1만848달러로 1.7% 오르며 기록을 경신했다.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구리는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 들어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이 원자재 값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은 정책금리 인하의 수혜자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약해지고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금값 반등 신호로 본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함에 따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원자재 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열풍과 이상기후 우려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구리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2356달러로 달러 및 금리 강세 환경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은 가격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중국의 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은 가격은 비교적 저평가됐다. 평균적으로 금이 은보다 68배 비쌌는데 현재는 85~90배나 비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