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스마트폰 시장 21% 감소했는데 '나홀로 성장'한 애플'톱3' 화웨이-비보-오포, 점유율 순위 지켰지만 출하량 줄어여전히 존재감 못 찾는 삼성
  • ▲ 아이폰12 제품 이미지 ⓒ애플
    ▲ 아이폰12 제품 이미지 ⓒ애플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만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더구나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역성장했는데 애플이 아이폰11과 신제품 아이폰12를 무기로 중국 5대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16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3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3870만 대의 아이폰이 팔려나가며 지난 2019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지난해 성적으로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12.7%로 쟁쟁한 현지 브랜드들과 함께 5번째로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화웨이와 비보(Vivo), 오포(Oppo) 3사의 합산 점유율만 전체 시장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지난해 모두 판매량에 있어 뒷걸음질을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 21% 급감했는데 애플만 나홀로 성장을 이뤘다.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사실상 제대로 된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사업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고 텃밭인 중국에서도 예년 대비 부진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점유율 23%에 육박하는 굳건한 시장 1위 자리는 지켰다.

    애플은 지난해 신제품인 '아이폰12'를 내놓기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작인 '아이폰11'로 꾸준히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애플 제품 판매량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14% 성장에 그친 화웨이를 두배 이상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아이폰11 시리즈에 저가형인 아이폰SE2가 출시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성장률이 특히 더 돋보였다. 지난 한해 애플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4분기에 팔려나가면서 아이폰12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12가 출시되기 직전인 3분기 대비해서도 판매량은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 됐다.

    화웨이의 추락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되는 샤오미도 지난해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시장 자체가 줄어든 여파를 받아 전년 대비 9%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 까닭에 애플에 다소 못 미치는 3750만 대 판매량으로 6위 자리에 그쳤다.

    중국시장에서 좀처럼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시장 전반이 쪼그라든 영향으로 1~2%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1.2%의 점유율로 상위업체들과 격차를 나타냈던 삼성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지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