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3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 내놓는 화웨이이르면 7월 새 폴더블폰 내놓는 삼성 앞서 中 내수시장 집중공략다양한 폴더블폰 출시 '각축전'
  • ▲ 삼성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 플립5G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 플립5G ⓒ삼성전자
    미국의 강력한 압박으로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까지 돌았던 화웨이가 다음주 세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실상 폴더블폰 시장의 유일한 주자로 볼 수 있는 삼성도 올 여름 새 폴더블폰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MWC 상하이 2021'에서 세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공개할 예정이다.

    MWC 상하이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MWC의 아시아 버전으로, 매해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4달 후인 매해 6월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이를 앞당겨 2월에 개최키로 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참석하지만 중국에서 열리는만큼 그동안 중국 IT업체들이 주도권을 갖고 행사를 이어왔다. 올해도 오는 25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며 중국 1위 사업자인 화웨이가 메이트X2 공개와 더불어 '5G' 관련 신기술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등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화웨이가 선보이는 메이트X2는 기존에 고집했던 아웃폴딩(세로축을 기준으로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방식을 버리고 삼성이 택한 인폴딩(화면을 세로축 기준 안쪽으로 접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화웨이까지 이 방식을 채택하며 폴더블폰 대세는 인폴딩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은 이미 내놓은 폴더블폰 전 제품이 인폴딩 방식이었고 올해 내놓을 신제품들도 여전히 인폴딩 방식을 따를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더불어 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첫 폴더블 아이폰도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클램쉘(조개껍데기 모양)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폴딩 폴더블로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이번 메이트X2 공개와 MWC 상하이 2021 출전으로 그동안 미국의 강도높은 제재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과 함께 톱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해 상당부분의 점유율을 내주면서 스마트폰 사업 자체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화웨이가 마지막 남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를 화웨이 측이 즉각 부인하고 이번에 신제품 발표까지 나서면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은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논란이 많은 와중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삼성 천하였던 폴더블폰 시장에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기미가 엿보인다.

    화웨이의 메이트X2 출시에 이어 이르면 올 7월 경에는 삼성도 예년보다 한달 가량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여름에 '갤럭시Z플립3(가칭)'와 '갤럭시Z폴드3(가칭)'를 출시한다.

    애플은 다소 뒤늦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5G폰을 출시한데 이어 폴더블 시장에도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전략을 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워낙 강력한 사업자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에 앞서 삼성과 화웨이가 판을 깔아두는 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