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제휴' 서비스 명칭 '제트배송' 변경아마존과 같은 풀필먼트 서비스 구현기업가치 극대화 시켜 NYSE 상장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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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로켓제휴’ 서비스 명칭을 ‘제트배송’으로 변경하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쿠팡이 아마존과 같은 풀필먼트서비스(FBA, Fulfillment By Amazon) 구현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기존의 ‘로켓제휴’ 서비스 명칭을 ‘제트배송’으로 변경하는 에이비(AB)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에이비테스트는 여러 버전의 서비스를 제공한 후 사용자들이 어떤 것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다.
쿠팡은 소비자에게 ‘로켓제휴’와 ‘제트배송’을 동시에 선보인 뒤 쌓은 결과 데이터를 가지고 향후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쿠팡이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제휴’에 힘을 쏟는 것은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나스닥보다 상장요건이 비교적 까다로워서 성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이다.‘만성 적자기업’ 쿠팡으로서는 미국 시장에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3조7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205억원을 기록하며 5000억원 정도의 손실 규모를 줄였다.하지만 한 해 발생하는 수천억 원의 적자는 사업의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자금을 투자할 기업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있는 부분이다.이러한 큰 약점을 메우기 위해 쿠팡은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사업 덩치를 키워 성장성을 어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
실제로 전문가들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행을 두고 ‘로켓제휴’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쿠팡은 지난해 7월 출범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의 풀필먼트서비스인 FBA(Fulfillment By Amazon)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30조~60조원로 추정한다.로켓제휴는 쿠팡의 알고리즘이 필요한 재고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쿠팡의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이후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고객 만족) 응대 등을 쿠팡이 처리하는 서비스다. 기존 로켓배송이 직매입 방식이었다면, 로켓제휴는 특정매입 방식으로 재고 부담이 없다.쿠팡은 로켓제휴로 수수료를 더 챙긴다. 패션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는 10.5%지만, 로켓제휴로 입점할 경우 28%가량을 받는다.입점 업체들도 풀필먼트 방식을 긍정적으로 본다. 로켓제휴 입점 수수료가 부가세를 포함해 30%가 넘지만, 일반 판매로 특급 배송과 반품 업무를 해 늘어나는 일거리와 비용을 생각하면 유리하다는 평가다. 로켓제휴 제품은 따로 뱃지를 부여해 노출 빈도를 높이기 때문에 판매에 더 유리하다.전문가들은 로켓제휴에 FBC(Fulfillment By Coupang)라는 별칭을 붙이며 쿠팡의 흑자 전환의 기반이 될 것이라 내다본다. 실제로 아마존의 경우 풀필먼트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증권업계도 쿠팡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제휴’가 쿠팡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로켓제휴는 아마존의 FBA와 완벽히 닮아 있는 만큼 앞으로 쿠팡의 매출액을 빠르게 늘려줄 것”이라며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8년 1조1000억원대에서 2019년 7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로켓제휴가 더해진다면 매출 성장과 동시에 흑자 전환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한편 쿠팡 관계자는 “상장 기업들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침묵 기간(Quiet Period)을 거치게 돼 있어 따로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