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건영' 84㎡ 35억→25억…"거래문의 줄어"내년까지 거래절벽 지속될듯…하반기 회복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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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외곽은 물론 '강남3구' 등 상급지 집값까지 억원 단위로 빠지면서 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양상이다.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오르며 39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 0.02%보다 줄었다.이는 하락 전환한 자치구가 늘어난 영향이다.25개 자치구 가운데 △은평구 △동대문구 △도봉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강동구 등 7곳이 하락으로 돌아섰다.또한 △중구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관악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가격하락세가 강남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한달만에 가격이 10억원 빠진 단지도 나왔다.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일 한달 전 직전거래가인 35억원보다 10억원 빠진 25억원에 팔렸다.강남구 T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거래문의나 거래성사건수가 눈에 띄게 줄긴 했다"면서도 "다만 억원대 하락거래는 일부단지에 국한된 것으로 시장 전반적으로 호가나 시세가 내려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또한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79㎡는 지난 13일 22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직전 거래가대비 3억원가량 낮은 금액이다.서울 외곽지역도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노원구 중계동 '중앙하이츠'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5억9000만원으로 7월 신고가보다 1억1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시장에선 대출규제에 비상계엄, 탄핵정국 등 악재가 더해져 내년까지 거래절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관악구 C공인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국에 무슨 집을 사냐'는 반응이 적잖다"며 "집주인이든 매수대기자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 당분간 거래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최근의 하락세가 시장 추세가 아닌 일시적 조정단계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에도 2~3개월간 조정기를 거친 뒤 집값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