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 직접 유튜브 출연하며 화제…구독자 수도 55만명 껑충키움증권, 임영웅 모델로 젊은 층 공략…삼성증권도 재치 가득 캠페인 콘텐츠 인기
  • 젊은 투심을 잡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콘텐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젊은 세대에 익숙한 모델을 기용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콘텐츠에 등장하는 등 새롭게 증시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 활발한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직접 등판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 회장은 올해 주요 산업 전망, 퇴직연금,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자신의 투자철학을 공유해 주식 입문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투자의 귀재로 정평난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으로, 이번 출연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지난 연말 11만명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최근 55만명까지 급증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6편의 콘텐츠 중 3편인 '미래 세대를 위한 조언'은 조회수가 55만건을 넘어섰다.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증권사 중 최다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한 키움증권은 콘텐츠 업로드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출연한 실시간 시황과 국내외 이슈 정보 라이브 방송 등 하루 평균 5건 정도의 콘텐츠가 새롭게 올라온다. 사회자 등을 제외한 순수 제작 인력만 8명으로, 인력 충원과 시설 투자도 적극적이다.

    키움증권은 투자 정보 콘텐츠뿐 아니라 대중성이 높은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 그가 출연한 광고 영상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과 키움증권의 대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름인 '영웅문'을 매치해 주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증권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재치 있는 콘텐츠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배우 김성규가 출연한 '절세의 검' 캠페인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400만건에 달한다. 해당 콘텐츠에선 김성규가 연말정산으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으로 열연했다. 또한 배우 손담비·김영철을 모델로 앞세워 투자에 대한 세대별 고민 해결책을 중독성 높은 CM송과 댄스를 통해 쉽고 유쾌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두 배우가 출연해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을 삼성증권의 애널리스트와 일대일로 상담을 하는 '고수의 차담' 콘텐츠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에 더해 삼성증권은 유튜브 콘텐츠와 퀴즈를 접목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2~13일 설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가운데 유튜브 해외주식 영상을 확인하고 퀴즈를 맞히면 기프티콘을 제공한 것. 해외주식 공부에 목마른 서학개미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뛰어든 젊은 투자자가 많아지고, 또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자 정보를 찾아본다"면서 "이들 투심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중적이면서도 참신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