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역 매출 2조8천억 돌파하며 나홀로 高성장5G 인프라 구축으로 5G 스마트폰 비중 50%화웨이 물량 흡수한 샤오미·오포 등 他중국업체 성장도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중국의 5G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삼성전기의 중국향(向)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삼성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중국 지역 매출은 2조8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는 물론 동남아,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는 매출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유독 중국 시장만 급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5G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면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을 주로 공급한다. 5G 스마트폰에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MLCC 개수가 30%가량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3월까지 매달 600만대를 밑돌았지만, 4월부터 매달 1300만대를 돌파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0% 이상이 5G 스마트폰이다. 2분기 33%, 1분기 16%였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증가한 셈이다.

    중국 중신증권연구부는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지난해 4분기부터 확대되면서 올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화권 제조사들이 쿼드러플 등 카메라 개수를 늘리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이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5G 스마트폰 특수 등 요인이 겹치며, 화웨이가 빠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요 거래선인 샤오미, 오포 등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이면서 카메라 수와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고객사 중 화웨이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샤오미, 오포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집계 결과 샤오미의 지난해 판매량은 1억4580만대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2.5%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오포는 5.8%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6%p 늘었다. 반면 화웨이는 판매량이 5800만대 급감하며 점유율도 2.1%p 하락했다.

    삼성전기 측은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자동차의 전장화로 초소형, 고성능, 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 자체개발, 설비 내재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