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후보추천위원회, 권희백 대표 최고경영자로 추천 "합리적 판단·탁월한 추진력으로 회사성장·건전경영 기여"여성 사외이사 후보에 회계 전문가 선우혜정 부교수 추천
  •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권희백 대표를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 김용재 민우세무법인 회장, 김원용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이사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권 대표의 연임을 지지했다. 

    임추위는 "합리적인 판단력과 탁월한 추진력을 통해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사 내·외부에서 탁월한 리더십, 비전 제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권 대표의 연임은 오는 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날 주총은 권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한 사내·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019년 3월 한 차례 연임했다. 이번 연임으로 2023년 3월까지 5년 9개월간 회사를 이끌게 되는 셈이다. 

    권 대표는 지난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영업부터 기획,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섭렵한 전통 증권맨이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영업이익 645억원, 당기순이익 541억원을 거두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전 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8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72억원, 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30% 뛰었다. 한화자산운용의 1000억원 유상증자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자본 확충에도 나섰다. 

    권 대표는 해외 대체투자 시장 개척 등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서면서 3년 연속 흑자 성적표를 받았다. 2019년 영업이익 1119억원, 당기순이익 98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썼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99억원,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 31.9% 감소했다. 증시 거래 규모 증가로 WM(리테일)부문 수익이 증가한 반면 IB(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주춤해진 실적이 두 번째 임기의 유일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권 대표가 재임 기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온 만큼, 빠르게 정상 궤도로 올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진은 권 대표를 포함해 한종석 상무, 김민수 WM본부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김 본부장의 경우 기존 배준근 WM본부장에서 대체되는 인물로, 오는 주총을 거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결정했다.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1980년생인 선우 부교수는 회계감사, 기업지배구조, 신용평가 분야 등의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회계분야 전문가다. 해당 분야 21편의 논문 게재 등 대외 학회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 학부장으로 회계 금융 프로그램 개발과 강의를 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및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적 경영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전했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회계·세무 전문가 김용재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23일 만료된다. 이후 선우 부교수가 이사진에 합류해 지배구조 선진화, 신용평가 분야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식, 김원용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도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밖에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