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칼라일과 매각 협상 종료… 매각가 이견 못좁혀외식 시장 위축에 시장 매물로 줄줄이… 아웃백·매드포갈릭 등 거론코로나19로 불확실성↑… 매각 성사 여부 미지수
  • ▲ ⓒCJ푸드빌
    ▲ ⓒCJ푸드빌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제 불황에 최저 임금 등 악재가 쌓이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매각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사모펀드 칼라일과 진행했던 CJ푸드빌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종료한다. 지난해부터 4개월 간 이어져온 협상이 매각 대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마무리된 것.

    CJ푸드빌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매각 대신 뚜레쥬르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CJ는 칼라일과 지난해 11월부터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시장가는 3000억원이었지만 칼라일 측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양측이 접점을 찾는데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결국 세부조건 등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외식업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칼라일 측에서 뚜레쥬르를 저평가 한 것이 매각 결렬의 주요 요인"이라며 "가격 뿐만 아니라 세부조건이 안 맞다보니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뚜레쥬르뿐 아니라 외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잇따라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현재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커피빈, 카페마마스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외식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매물로 나와 있는 업체들이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같은 배경에는 매년 상승한 인건비와 임대료, 가정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부진을 겪는 업체들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인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관련 지표들이 극한치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59.33으로 집계됐다. 이는 aT가 2011년 이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1분기 59.76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인 2015년 2분기 61.19보다도 낮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외식기업의 폐점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30여개를 폐점하고 비상 경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파파이스는 지난해 26년 만에 국내 사업을 접고 철수했고 삼양그룹도 지난해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14년 만에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 외식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자들의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얼어붙은 외식 경기도 당장은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