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기술 협력현대차그룹 미래 사업 분야 첨단화 기조 맞닿아
  • ▲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과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리시 달 부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과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리시 달 부사장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에 나선다. 

    업계에선 이번 양사의 협력이 차량용 또는 AI 반도체 공급 협력사에서 나아가 자동차, 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를 첨단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의 기조와 맞닿은 행보라고 평가한다.

    10일 현대차그룹은 전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AI 혹은 반도체 회사에 대한 꾸준한 투자 및 협력을 추구해왔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손잡고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함께 개발해 왔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지난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에 탑재되고 있다.

    기존까지 양사의 협력은 부품 단위에 집중돼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기조와 맞물려 좀 더 확대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간 엔비디아는 부품이나 기능 단위의 ECU(엔진컨트롤유닛)를 개발하는 데 힘쓴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자율주행과 중앙집중형 컴퓨터 성능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협업이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 지능화와도 연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 운영 및 로보틱스 기술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으로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 구축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AI, 로봇 등 자동화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생태계 '이포레스트'를 구축해 글로벌 제조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다"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을 내실화하고 가속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