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구인건수, 서비스업 업황 지표 호조높아지는 인플레 우려, 연준 인사 금리 동결 무게추고환율 부담 속 16일 금통위 금리인하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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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막판 대형 변수가 추가됐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동결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강달러 압력도 강화될 거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한은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음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美 11월 구인 건수 6개월 만에 최대, 서비스업 업황 지표도 호조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는 지난해 11월 들어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 지표도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건으로 지난 5월(823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70만건)을 웃도는 수치다.이는 연준이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인 건수가 작년 10월 이후 2개월 연속 반등하며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덜게된 것.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4.1로, 다우존스의 시장 전망치(53.4)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64.4로 전달 대비 6.2포인트 급등했다.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구인 지표와 서비스업 지표로 인플레이션 상승 재개 우려가 커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4.7% 선에 육박,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인플레 우려 속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 ↑하락세에 있던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우상향하면서 기준금리의 동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의원들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5.2%로 내다봤다.연준 위원들은 연준의 목표 수준(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견조한 소비지출, 안정적인 노동시장, 추세를 웃도는 성장률 등이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에 대한 느린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 조정에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금리가 경제를 자극하지도 않고 둔화하지도 않는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적은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천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인하 시기는 경제 상황에 달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은, 16일 금통위 첫 기준금리 결정… 3연속 금리인하 글쎄연준의 금리 인하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데, 강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금리를 낮추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예측되면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완화 기대속에 올해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새해 들어 1450원대까지 떨어진 환율이 다시 오르내리며 출렁이고 있는 것.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취임 초기부터 협상 카드인 보편적 관세를 포기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최소 1분기 중 크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 역시 환율 우려에 따른 한은의 동결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은은 지난해 여름에도 물가 하락 속에서도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서 금융안정과 환율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결정)이 소폭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에서도 한은이 3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강화하면서 원화 약세 전망이 공고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 등 수급 요인 변수를 감안해도 치솟는 원·달러가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