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매출 1조 넘겨… 영업익도 두배올해도 LGD向 DDI 호조 기반 큰 폭 성장'구본준 전략통' 노진서 LG전자 부사장, 비상무이사 선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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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을 떠나 구본준 LG 고문이 이끌 LX그룹(가칭)으로 옮겨가면서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주요 거래선인 LG디스플레이의 호황이 예고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실리콘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1618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94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9.4% 급증했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관리칩(PMIC)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노트북,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리콘웍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실리콘웍스의 주 매출처인 LG디스플레이도 노트북 등 IT용 LCD 패널 수요 증가와 대형 OLED, P-OLED 등 고부가 제품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실리콘웍스는 올해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아이폰향 OLED 패널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BOE,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수익성이 높은 OLED 구동칩 비중이 확대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450만대 수준에서 올해 8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IT 기기 수요 호조세로 계절적 최대 비수기인 올 1분기에도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DDI의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으로 패널업체들이 생산 차질에 직면하면서 주문량이 강하게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세트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 OLED TV향 DDI를 공급하고 있는 실리콘웍스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웍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는 5월 공식 출범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지주 LX그룹(가칭)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구 고문은 과거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력도 있다.

    실리콘웍스는 오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노진서 LG전자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LG전자와 LG상사 등 구 고문이 CEO를 역임했던 시절 기획 업무를 맡아온 '구본준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LG그룹은 실리콘웍스가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돼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웍스 측은 "신제품 개발부터 공급에 이르기까지 타 업체보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 대응력을 확보해 왔다"며 "독자적인 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해 고객 다변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