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유증 참여… 지분 22% 확보구조조정 전문 펀드… 팬오션 엑시트 성공 전력티웨이 작년 적자 1743억… 인력·노선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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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티웨이항공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업황회복 마저 불투명한 LCC에 사모펀드의 대규모 투자는 무척 이례적일로 받아들여진다.

    단박에 티웨이 2대 주주로 올라선 JKL은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다. 주요 엑시트 사례는 팬오션 등이 꼽힌다.

    이같은 점에 비춰 LCC 업계에서는 JKL 주도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주체는 JKL 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 회사인 더블유 밸류업 유한회사로 5년 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블유밸류업은 우선 다음 달 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한다. 주식 인수 후 예상되는 지분율은 약 22%다. 1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52.8%에서 40%로 낮아진다.

    자연스레 JKL측의 입김이 세지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재작년 말 일본 불매운동,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규모만 1743억원이었다. 연간 지불하는 리스비용만도 900억에 달한다. 수입은 줄고 지출이 늘다 보니 영업현금흐름은 –637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코로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실적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보복적 항공수요 회복을 기대하지만 아직은 먼 얘기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JKL의 투자는 그래서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JKL은 지난 2015년 하림그룹과 함께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인수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 지분 재매각에 성공했다.

    티웨이도 같은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선, 인력조정 등 다양한 차원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현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치는 정부 주도의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있어, 사업 모델 변화 없이는 버티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JKL 측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부터 항공업 판도 변화와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LCC 관련 정부의 소극적 지원 등 업계 내 자연적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