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인수 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성장동력 확보빠르게 성장하는 중고 시장… 중고나라 지난해 매출 5조원중고나라 인수가는 1150억원 수준, 유진자산운용 등이 주축
  • 롯데쇼핑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 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롯데쇼핑이 최대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중고 시장의 성장에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중고나라 인수를 추진 중인 유진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했다. 출자규모는 20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 규모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출발해 2014년 법인 형태로 전환하며 기관 투자를 유치했던 중고나라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유진자산운용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1년이 다 되도록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 롯데쇼핑의 투자가 확정되며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른 중고나라 경영권의 매각 거래금액은 115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롯데쇼핑이 이번 인수전에서 재무적 투자자의 형태를 취한 것은 중고거래 시장 특성상 상품 검수가 어렵고 사기 범죄 등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중고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중고나라는 23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사이트로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43%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중고시장 성장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고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재무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