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룰 ' 힘입어 추천인사 감사위원 관철 성과"소임 다하고 사임하겠다"… 주주제안 시 공언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유지 전망 경영권 분쟁 진화·주주가치 제고 위해 결단 내릴 듯
  •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 ⓒ법무법인 KL파트너스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 ⓒ법무법인 KL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된 가운데 사퇴를 공언한 조현식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주총에서는 조 부회장이 추천한 고대 이한상 교수가 '3% 룰'에 힘입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선임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배경 중에 하나는 조 부회장이 들고 나온 사퇴 배수진이었다. 국민연금과 일부 자문기관, 소액주주들은 그의 진정성을 높이 샀다.

    지난달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주주제안에서 조 부회장은  “이 교수를 모시고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겠다”고 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른 시일내에 조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부회장과 대표이사, 등기이사, 이사회 의장 중 자발적 사임이 가능한 부회장 및 대표이사 자리가 우선으로 꼽힌다.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회사 발전, 주주가치 제고였다”며 “대기업집단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조만간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조 부회장도 “지분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주주로서 권리와 책임은 분명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주총 이후 행보에 대해 조 부회장측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거취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말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주총 후 주주들의 관심은 다시 주가 변동 추이에 쏠리고 있다.

    경영권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그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조 부회장이 자신이 속한 회사와 이사회를 등지고 돌연 주주서한을 보낸 지난 24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9.2%(4300원) 급락한 1만81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롯데그룹도 ‘형제의 난’ 여파로 2015년 8월 초 시가총액이 거래일 기준으로 불과 나흘 새 2조2405억원 감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