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 대표이사 사임 여부에 관심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
  •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새 이사회 의장에 선출됐다.

    다만 한국타이어가(家) 분쟁의 불씨는 여전해 조현식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외에 부회장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한국앤컴퍼니 정관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는 만큼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힌 조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표 대결을 벌인 결과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 사장 측 감사위원인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고,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사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사는 조 부회장의 거취다. 조 부회장이 이한상 교수가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주총 전 서면 인터뷰를 통해 "25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거버넌스에 대한 개혁이 시대적 흐름임을 체감했고 더는 회사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다"며 "어떤 직함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조 부회장은 입장을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조 부회장이 지분 매각조차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며 앞으로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조 부회장은 대표이사직 사임을 예고했지만 부회장 및 이사회 의장, 등기임원 등 다른 직책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조만간 거취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겠지만, 지주사와 계열사 간 소액주주들의 여론이 갈린만큼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