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휴대폰 사업 종료 결정韓·美 LG 물량 흡수 경쟁 예고안드로이드 OS 삼성 수혜 전망샤오미 등 中 업체 성장 여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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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26년간 영위한 휴대폰을 결국 정리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와 북미,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LG전자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 왔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자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LG전자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쟁탈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1%로 미미하지만, 국내와 북미 등 특정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13%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며, 북미에서도 10%에 달하는 점유율로 3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시장은 비교적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량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해 양강 체제가 확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시장은 샤오미를 비롯한 해외 중저가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좀처럼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경우 미국 시장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와 북미 외에도 LG전자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남미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업체들이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업체들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은 틈을 타 이 물량들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20%), 애플(1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미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도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저가 중국 기업이 LG전자 철수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공백 중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중심인 북미에서는 LG전자와 같은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흡수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LG전자와 가격대와 라인업이 유사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는 최근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