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신선식품 통합브랜드 '세븐팜' 출시… 특화 점포 강화CU·GS25 등 편의점업계 앞다퉈 신선식품 강화… 할인 경쟁도코로나19에 편의점 신선식품 판매↑… 장보기 플랫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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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 편의점 과일·야채 가격이 대형마트 보다 쌉니다.”

    편의점들이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반경이 줄어들고, 또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며 온·오프라인의 편의점에서 적은 양의 채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 통합 브랜드 ‘세븐팜’(Seven Farm)을 출시했다. ‘가깝고 편리한 도심 속 오아시스 농장’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로, 신선 야채, 과일, 축산물, 수산물 등을 1~2인용 소용량 상품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또 향후 전국 주요 주택가 상권 400여 점포를 세븐팜 특화점포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평창점·공릉점·효자촌 점 등 11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마쳤다. 전용 코너를 운영하고 연내 점포 수를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편의점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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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줄어들면서 집 앞 편의점에서 채소를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CU의 채소 매출이 전년보다 7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최대 증가 폭이다. CU에서 채소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5% 안팎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왔다. 올해 1분기 CU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5% 늘었다.

    GS25 역시 지난달 채소류 매출이 예년보다 68.9% 신장했다. GS리테일은 온라인몰 GS프레시몰에서 시범 운영 중이던 신선 채소류 전용관의 최근 2주간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GS프레시몰 1분기 매출 중 검색을 통한 채소 구매 비중은 30.2%에 달했고, 대파·양파 등은 검색 키워드의 상위 20개 중 절반 이상(11개)을 차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야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며 과일(71%), 냉동육류(110.2%) 등의 매출도 뛰었다.

    이로 인해 편의점들은 대형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담당하고 있던 ‘장보기’ 플랫폼을 대체하겠다는 의도다. 장기적으로는 편의점에서 장 보는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한 끼 채소류 3종과 절단 대파에 대해 1+1 행사를 한다. 이 행사를 이용하면 마트보다 40~50%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세븐팜 특화 점포에서 세븐팜 상품을 5000원 이상 사면 점포별로 선착순 100명에게 대파 한 단을 무료 증정한다.

    앞서 CU는 지난 8일부터 대파, 깻잎, 오이맛 고추, 매운 고추 등 신규 채소 상품 6종을 도입했다. 이달 말까지 이들 제품을 20% 할인한다. GS25 역시 오는 30일까지 친환경 채소 6종과 친환경 모둠 쌈 제품에 대해 1+1 행사를 해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채소의 품질이나 가격이 할인점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 장보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