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출시 후 한자릿수 판매 그쳐...대당 1억원대 가격 허들 높아이달 글로벌 시장 출격...내년 3천대 판매 예상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꿈 접혔지만...롤러블TV로 시장 선도
  • ▲ LG시그니처 올레드R ⓒLG전자
    ▲ LG시그니처 올레드R ⓒLG전자
    세계 최초 롤러블(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억 원대' 초고가 TV로 유명세를 탄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이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진 판매가 부진했지만 앞으로의 판매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주목된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해외 판매가 이뤄지면서 내년까지는 3000대 가까운 LG 롤러블TV가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유일 롤러블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TV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연간 출하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내년에는 3000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후년인 2023년에는 전년도의 7배 수준인 2만1000대 출하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27년에는 67만 대가 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TV에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유일하게 롤러블TV를 판매하고 있는 LG전자의 판매량 전망도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롤러블TV 시제품을 공개해왔던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첫 롤러블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R'을 출시한 것은 지난해 10월로, 우선적으로 국내시장에 출시해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인 TV 기술을 직접 제품 양산까지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1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가격과 65인치 단일 모델에 한정됐다는 점 등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국내시장에서는 출시 이후 최근까지 10대 미만의 올레드R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세계 최초 롤러블TV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LG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프리미엄 매장에 해당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실제 판매된 제품보다 전시된 제품이 더 많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국내에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극히 드문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R이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아직까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생산을 맡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출시를 기점으로 생산 수율을 조금씩 높이면서 향후 출시 국가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어 현재까지는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체제를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LG전자가 시그니처 올레드R의 해외 판매에 본격 돌입하면서 유의미한 판매량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중 미국과 러시아, 영국, 독일 등을 포함한 15개국에 올레드R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올 하반기부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롤러블TV 판매가 확대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해당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다. 대체적으론 1억 원대 수준에서 국내보단 다소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내 판매 가격보다 약 5000만 원 가량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고 미국도 1000만 원 가량 비싸게 판매된다.

    세계 첫 롤러블TV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LG전자가 이와 함께 준비하고 있던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에선 결국 좌절하게 됐다는 점도 해외시장에선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최근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전면 철수를 택하면서 당초 올 상반기 중에 출시를 앞두고 있던 첫 롤러블폰 'LG롤러블(가칭)'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바 있다. LG의 혁신적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적용 제품을 또 한번 만나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최상층을 겨냥한 TV 올레드R에 기대가 더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