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훌쩍"… 1500% 상승매출 74조… 전년比 23% 증가DS 6조… "부진 완전 탈피""하반기 더 기대된다"
  •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대폭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DS)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57.3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폭증했다.

    이날 삼성이 밝힌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완전히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8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날 이를 2조 원 이상 뛰어넘어 10조 원대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이 영업이익 10조 원대에 복귀하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 8520억 원을 기록한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극심한 불황이 시작되며 반도체 사업부문 이익은 물론이고 전사 이익 규모도 급감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조 5700억 원이다.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예상보다 더 큰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 DS부문이 지난 2분기 5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체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기면서 DS부문 이익 규모도 6조~7조 원대 이상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이어 범용 메모리 수요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았던 이유로 꼽힌다.

    모바일(MX)사업은 1분기 대비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디스플레이 사업과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2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

    오는 31일 실적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해 실적 전반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