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손가락에 1.5조 프로젝트 물거품 위기사과 또 사과에도… 마타도어 극성'車는 車일 뿐'… "시승기로 말하겠다"
  • ▲ 그랑 콜레오스ⓒ르노코리아
    ▲ 그랑 콜레오스ⓒ르노코리아
    "부산모터쇼 최대 히트작이 될 것이다"

    "사전예약 5000대 다 날라가게 생겼다"

    최근 일주일새 르노코리아는 극과 극을 오갔다.

    먼저 지난달 말 열린 부산모빌리티쇼는 르노가 가장 공을 들인 오로라 프로젝트 데뷔 무대였다.

    4년간 1.5조를 투자한 프로젝트의 백미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

    중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 도전과 함께 신모델 갈증을 단박에 풀어줄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콜레오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라이프 스타일의 세련된 모델, 뛰어난 공간 활용성, 동급사양을 뛰어넘는 스펙, 크기, 첨단기능 등등.

    40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 기대까지 겹쳐 '쏘렌토 킬러'가 될 것이란 평이 자자했다.

    사전 예약도 5000대를 넘어서면서 르노코리아엔 모처럼 훈기가 가득했다.

    "born in France, made in Korea" 모토가 주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모터쇼 당일 난데없는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행사도, 콜레오스도 엉망진창이 됐다.

    사내 콘텐츠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논란이 삽시간에 퍼졌다.

    남성 사이트들이 들고 일어났고 르노는 콜레오스 홍보 대신 엉뚱한 파문 진화에만 몰두해야 했다.

    1·2·3차 사과문엔 수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꼬리에 꼬리를 문 마타도어까지 겹치면서 금새 판매현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실제 사전예약 차량 500여대가 취소됐다는 설까지 돌았다.

    과연, 이래도 되나...

    불편한 진실 중 하나는 집게손가락이 콜레오스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남혐  논란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차는 차'로서만 평가하는게 옳지 않을까.

    평생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소중한 기회를 날리게 된 르노가 참 딱하다.

    그랑 콜레오스를 남성들만 타는 차로 만든건 아니지 않은가.

    울고 싶은 르노를 위해 집게 손가락 뺀  그냥 시승기를 한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