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어야 PF 부실 해결"…유동성 94조원 투입시장 턴어라운드…서울집값 상승폭 33개월만 최대매수심리·거래 동반상승…"금융시장 리스크 막아야"
-
부동산시장 회복국면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해소하려면 집값이 더 올라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PF안정화를 위한 94조원 공급플랜이 공개된데 이어 집값 추가인상 필요성까지 언급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5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뉴데일리와 만나 "서울 집값이 상승했지만 조금 더 올라도 된다"며 "지금은 집값 자체보다 거래가 늘고 PF부실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즉 부동산PF 개선방안이 실효성을 내려면 집값이 올라 거래가 살아나고 건설사들의 수주·착공이 활기를 띠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정부는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부동산 PF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PF 보증 30조원 △건설공제조합 보증 10조원 △준공전 미분양 대출보증 5조원 등을 포함한 총 94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장엔 PF 정상화펀드 1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장 매입에도 3조원을 투입한다.대규모 정책지원이 예고된 가운데 얼어붙었던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최근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권 고가단지들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그외 준상급지와 수도권, 5대광역시 등으로 집값 회복세가 확산하는 등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었다.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0% 오르면서 15주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전주 0.18%보다 확대되면서 2021년 9월 3주(0.20%)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부동산원 측은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호단지뿐만 아니라 인근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발생하면서 매도희망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도권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0%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은 -0.05%에서 -0.04%로 하락폭이 축소됐다.이에 따라 전국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하며 전주 0.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집값이 뛰면서 매수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7월 1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8.9)대비 1.5p 오른 100.4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2주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거래에도 불이 붙고 있다.국토교통부 '5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182건으로 전월대비 7.1%, 전년동기대비 39.3% 증가했다.서울아파트 월간거래량이 5000건대로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 5054건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부동산값 상승기였던 2021년 2월 5435건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정부 고위관계자는 "지금 PF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금융시장 전반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며 "집값상승 기조아래 선제적인 PF위기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