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정유공장, 친환경 ESG 현장으로 탈바꿈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배출 감소 등 대규모 환경 개선
  • ▲ SK 울산CLX. ⓒ성재용 기자
    ▲ SK 울산CLX. ⓒ성재용 기자
    대한민국 첫 석유생산 시설이자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가 친환경 ESG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1962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 석유제품 생산공장인 울산CLX에서 석유정제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가 2월 가동을 멈췄다.

    약 50년간 운영되며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석유산업 수출의 숨은 일등공신 역할을 한 벙커씨 보일러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ESG경영 방향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생산공정에서는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 개선이 완료되는 7월에는 울산CLX의 8기 동력 보일러가 친환경 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게 돼 그린 콤플렉스(Green Complex)의 ESG 현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동력 보일러는 울산CLX의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시간당 500~1000t의 스팀을 생산·공급한다. 엔진 연소를 통해 자동차가 주행하는 것과 같이 동력 보일러는 울산CLX 전 공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설비다.

    그간 사용돼 온 벙커씨 보일러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개선으로 환경 기준에 전혀 저촉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앞서 울산CLX는 사회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2018년 무렵 강화된 법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현재의 배출허용 기준만을 충족하는 단기적인 방안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연료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를 검토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벙커씨 보일러의 연료를 LNG로 전면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원을 투자해 가스버너(Gas Burner) 교체, 보일러 LNG 공급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교체하고,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 온도 상승 등의 제약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한 것이다.

    향후 친환경 LNG로의 연료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보다 동력 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 16만t, 질소산화물(NOx) 858t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 약 72%를 줄일 수 있다.

    또한 LNG는 황이 포함되지 않아 기존에 발생하던 황산화물(SOx) 1010t 및 미세먼지(PM10) 12t은 100% 저감이 가능하다. 특히 이산화탄소 16만t을 저감하면서 매년 6만4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NG 연료 사용은 연료 직도입으로 보일러 효율을 개선해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벙커씨 이송·저장·연소 관련 부속설비 및 황산화물·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인 탈황설비, 전기집진기 등의 설치가 불필요하다. 이러한 부속설비 미운영으로 인한 비용 감소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으로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박재홍 SK에너지 울산CLX 동력공장장은 "회사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ESG 현장이 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50여년간 SK와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울산CLX는 그린밸런스 203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 세계 석유화학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