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사, 3년 전부터 김해CC 매각 추진… 결국 호텔롯데로김해CC 인수가 350억원 대, 자산 1080억원 중 부채가 756억원호텔롯데 지난해 순손실 1조6000억원 규모… 부담도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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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계열사인 롯데상사로부터 김해 컨트리클럽(CC)를 354억원에 인수한다. 롯데상사는 2년 전부터 김해CC의 매각에 나섰지만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던 상황. 호텔롯데가 이를 직접 사들이기로 하면서 계열사의 부담을 해소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도 상당한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19일 호텔롯데, 롯데상사에 따르면 롯데상사는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해CC 골프장에 대한 매각에 대한 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반대 주주로부터 주식매수청구를 받을 예정이지만 주주 중 90.28%가 롯데 계열사인 만큼 가결이 유력하다.롯데상사는 지난 2019년부터 김해CC를 매각예정처분자산으로 분류하는 등 적극적인 매각에 나서왔지만 성과는 미진했다. 지난해 매각예정 분류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 보고 유형자산 등으로 재분류 했을 정도.롯데상사는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지만 적자 이전부터 이미 수년간 외환차손 등 영업외비용의 부담으로 순손실을 기록해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상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김해CC의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더불어 호텔롯데는 김해CC를 위탁운영해온 상황이었던 만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사업 운영 효율성이 커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의 골프장 사업부는 이미 부여CC, 제주CC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중이다.호텔롯데의 김해CC 인수가액은 총 354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감정평가액 1083억원 중 부채 756억원 등을 차감한 액수다. 자산가치의 75% 가량이 부채인 셈. 이번 매각을 통해 롯데상사는 부채비율을 절반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면 호텔롯데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됐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해CC의 손익구조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지만 회원제 골프장 특성상 흑자구조가 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국내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김해CC는 상대적으로 그 특수를 누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공교롭게도 호텔롯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2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 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조6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적자가 늘었다.아울러 급격히 악화되는 부채비율에 대한 부담도 있다. 호텔롯데의 차입금 중 일부는 총 부채비율 200% 이하, 차입금 사채의 부채비율 150% 이하 등의 약정이 체결돼 있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46.3% 수준으로 전년 107.3%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호텔롯데 측은 “골프장 사업 경쟁력 강화로 사업 운영 효율성 및 자산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