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주식 매매거래 재개5년 연속 영업손실에 주식 거래 정지인재 영입, 육가공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재편 박차
  •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몇 년째 흑자 전환에 실패, 상장폐지 위기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P그룹은 이날부터 주식 매매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 지난 2월17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지시켰다.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38조제2항제5호의 종합적 요건에 따라 MP그룹이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했기 때문이다.

    1990년 첫 등장한 미스터피자는 글로벌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에 돌풍을 일으켰다. 여심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2000년대 후반 무렵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내수침체 속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7년에는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MP그룹은 2015년 별도 기준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89억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46억원, 2019년 2억원, 지난해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2015년 109억8800만원, 2016년 970억원, 2017년 815억원, 2018년 655억원, 2019 618억원, 지난해 4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MP그룹 관계자는 "올해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MP그룹은 지난해 9월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희권 대표는 지난해 말 "효율, 상생, 투명, 신뢰의 4대 경영원칙을 기반으로 한 재건 플랜을 준비 중"이라며 "곧 이를 본격화 해 2021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룩해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MP그룹은 지난 3월 말 주주총회를 열고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부문장을 영입해 양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10여년간 교촌에프앤비에 몸 담은 관련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다. MP그룹이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페리카나와 미스터피자의 결합이나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리카나의 지역별 물류 거점을 활용해 미스터피자의 배송과 물류 비용을 줄이고 미스터피자 국내 점포를 배달 중심 소규모 점포로 리모델링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의 국내 점포 대부분은 식사공간이 있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MP그룹은 대산포크를 230억원에 인수해 육류 가공, 유통업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MP그룹은 육류가공업 사업에 진출,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의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함이다.

    대산포크는 대전에 위치한 축산물 가공, 유통, 제조, 판매 업체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대산포크는 주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2차 공장가공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26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돈지육이 62.1%, 가공육이 37.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