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맞춰 그로서리 전문관 '푸드 온' 신설다양한 기획전 열어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롯데온 나영호호 출범… 경쟁력 강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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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재도약에 나선다. 오는 4월 28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카테고리 신설과 대규모 행사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온 출범 1주년에 맞춰 어플리케이션 내 그로서리(식재료) 전문관 ‘푸드 온(FoodON)’을 신설할 예정이다.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최근 수요가 급성장한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도 대량 확보할 예정이다.롯데온은 출범 1주년을 기점으로 그로서리 상품을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력 성장 상품군을 그러서리로 정하고, 가정간편식(HMR)·밀키트·초신선식품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대규모 행사도 준비한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1주년 행사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물량 공세와 가격 혜택을 앞세운다. 행사 물량만 2조원으로 수백억원 대의 할인 쿠폰도 배포할 예정이다.롯데온 관계자는 “푸드온은 이르면 이달 말 오픈 예정이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차별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계열사 통합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쇼핑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 매출은 줄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그 사이 경쟁사인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고,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연대를 강화했다.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미국 상장 데뷔로 5조원의 실탄을 장착한 쿠팡에 맞서 ‘최저가 보상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질세라 마켓컬리·이베이코리아까지 할인 경쟁에 가세하며 날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과거 대형마트에서 벌어졌던 ‘1원 전쟁’이 이커머스에서 재현되는 상황에서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롯데온은 올해 e커머스 전문가인 나영호 신임 대표를 앞세워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각오다. 나 신임 대표는 롯데닷컴 창립 멤버 출신으로, 이베이코리아에서 스마일페이 등 주요 전략 사업을 총괄해 왔다. 롯데온은 나 대표를 영입하면서 대표직을 기존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 역할과 위상을 강화했다.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는 의미다.나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의 유연한 조직 문화를 롯데온에 이식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스마일페이·스마일카드 등 간편결제 서비스, 모바일 e쿠폰, 글로벌샵 등 사업을 주도한 경력을 살려 롯데온 플랫폼 고도화와 오픈마켓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외부 인재 수혈로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이 적정 인수 가격 책정을 마치고 예비 실사에 들어간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내부 사정에 밝은 나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온 대표에 부사장급을 부여한 것은 그만큼 롯데온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가 실제 참여한다면 나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