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시장 패션 플랫폼 강화 경쟁, M&A·투자 활발신세계-W컨셉, 카카오-지그재그 인수 등 시장 재편 중패션 시장서 쿠팡 등 기존 e커머스 강자는 존재감 낮아
  • ▲ 카카오에 인수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 카카오에 인수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패션 플랫폼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주요 유통업계가 패션 플랫폼에 적극적 M&A에 나서면서 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물론 카카오가 최근 패션 플랫폼을 인수한 것에 이어 무신사도 패션 유통사 인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온라인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쿠팡이 유독 패션 분야에서 이렇다 할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쿠팡 없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패션 분야에서 e커머스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e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바로 패션 플랫폼이다. 

    올해 들어 패션 플랫폼의 M&A 및 투자는 전례 없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지난달 1일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자사의 SSG닷컴과의 배송 인프라와 SSG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근 e커머스를 강화 중인 카카오도 지난달 패션 플랫폼 시장 2위로 꼽히는 크로키닷컴의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인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는 형태로 패션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 SSG닷컴이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
    ▲ SSG닷컴이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브랜디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고 CJ오쇼핑은 최근 통합플랫폼 CJ온스타일을 오픈하면서 패션 편집샵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무신사가 패션 플랫폼 29CM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IB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이런 패션 플랫폼 사랑은 최근 e커머스 업계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의류를 온라인상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주효했다. 

    여기에 기존 오픈마켓과 다른 편집숍 개념의 패션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업계 1위인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5년 전 보다 6배 이상 커졌다.

    아울러 최근 e커머스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쿠팡의 부재도 유통업계의 패션 플랫폼 경쟁에 한 요인이 됐다. 쿠팡이 '아직' 별도 패션 플랫폼 형태의 사업에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는 e커머스의 강자로 꼽히는 쿠팡과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사업자들이 별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업계에서 저마다 e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지만 배송 인프라가 갖춰진 쿠팡과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쿠팡이 e커머스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패션 분야만은 아직까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것이 매력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