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일부 업체 흑자전환, 실적 회복 신호탄사업다각화 작업 상반기부터 본격 실적 반영 기대감국내 급식우유 50% 달하던 서울우유도 성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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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우유업체들이 1분기 실적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 이후 ‘급식 의존도’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단체급식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해오던 업계에서는 전례 없던 ‘도전’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불황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에도 일부 성공했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4% 증가한 250억원을 기록, 소폭 성장했다. 매출액도 5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급식의존도를 낮추고 B2C 사업 등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CJ프레시웨이의 실적 성장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체급식 신규 수주에 따라 2분기 성장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체급식 신규 수주에 따라 매출액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프랜차이즈 경로 외형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식업 경기가 어렵지만, 수익성 강화 중심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마진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전략경로 육성을 통한 수익성 강화 중심 경영활동을 지속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역시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신세계푸드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1조293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이다. 
  • ▲ ⓒ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주축으로 외식 사업에 집중해왔다. 가맹점이 늘면서 제조 매출 상승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고,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베이커리 제품 등의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전년 동기보다 떨어진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회복이 기대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8272억7600만원, 영업이익 222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4% 줄었다. 

    다만 급식식자재 신규수주 확대와 신규 사업장의 실적 호조로 식자재와 외식부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이 나온다.

    급식, 식재유통, 외식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8%, 14% 성장했다. 외식 부문의 경우 대전·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여의도 서울점에 입점한 신규 점포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들 매출이 외식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10~15% 규모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식재유통, 외식 사업의 영업이익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급식 사업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아워홈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우유의 경우 국내 급식우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급식유업체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인 서울우유는 신규사업 확대 등 새로운 시도에 비교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급식우유 공급 차질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 변화를 꾀해왔다.
  • ▲ ⓒ서울우유협동조합
    ▲ ⓒ서울우유협동조합
    올해 상반기까지도 급식우유 정상화가 힘든데다 탄력적인 공급이 어려운 원유 특성상 서울우유의 회복세는 타 식자재 급식업체들보다는 느리지만, 업계는 서울우유가 장기 모멘텀 확보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우유는 이커머스 본부를 신설하는 등 온라인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공유 카테코리를 늘리는 한편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 등 급식업체는 신사업 도전보다 안정적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식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가 가속화된 곳들이 많다”며 “이들의 성과가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불황을 이겨내고, 장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