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용지원금 지급 종료7월부터 무급휴직… 2년 내내 유급→무급 되돌이2024년에나 항공 수요 회복… 3년간 수익 없이 버텨야
  • ▲ 텅 빈 인천공항 국제선 터미널 
ⓒ 연합뉴스
    ▲ 텅 빈 인천공항 국제선 터미널 ⓒ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휴직 공포에 떨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전 항공사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휴업자 임금의 70% 가량을 보조받고 있지만 내달 지급이 종료된다.

    정부 지원이 끊기면 업계 전반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다시 유급휴직 지원이 재개되는 내년 초까지 무급으로 버텨야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악순환이다.


    유급휴직 지원금은 연간 6개월(180일)까지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60일 연장 조치로 대부분 항공사가 7~8월까지 추가 지원을 받았다. 이후에는 모두 무급으로 전환했다.

    무급휴직도 정부가 일부는 지원한다. 임금의 최대 50%를 지급하며 상한액은 198만원이다. 300만원이 월 급여인 직원은 150만원을, 500만원이 월 급여라면 198만원까지 지급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 수요 회복 시점을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할 때 항공업계는앞으로도 3년여를 버텨내야한다. 대부분 항공사는 유·무급 휴직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 종사자들은 유급휴직 연장을 호소하고 있다.

    조종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현재 항공업계 전반이 생사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대부분 LCC는 자본잠식에 빠져있으며, 대형항공사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 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항공 종사자 규모는 대략 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형사 직원 3만명, 주요 LCC 직원 2만여 명과 조업사, 항공 서비스 업체를 모두 합한 규모다.

    항공협회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재차 건의할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 1월 지원 연장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이어 2월에도 같은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항공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이 만료되는 7월부터는 무급휴직 전환을 계획 중”이라며 “화물 사업이 가능한 대형항공사는 비교적 낫지만, 수익 창구가 없는 LCC의 경우 도산·폐업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