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인선 방향, 민간서 학계 출신으로 선회민간출신 인사 청와대 세평 검증 과정서 탈락금감원 노조 반발, "이 교수, 직원 역린 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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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학계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금감원 노조에서는 “교수 출신 반대”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출신들이 금감원장 후보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 

    금감원장 인사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는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민간 출신이자 최근 금융권 현업에서 물러난 한 인사가 금감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청와대 세평(世評)' 조회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학계 출신인 이상복 서강대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경제라인 개각이 마무리된 분위기라 이번주부터 개각이 이뤄질 경우 금감원장 인선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와대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거취를 유임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금감원장 인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상복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1962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사와 고려대 법학 석‧박사를 거쳤으며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한 바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맡았으며, 현재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석우 교수는 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원승연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지냈다.

    학계 출신이 급부상하면서 금감원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전임 윤석헌 금감원장 때부터 교수 출신 인사가 금감원장이 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복 교수의 과거 언론 인터뷰와 기고가 금감원 내부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이상복 교수는 과거 언론을 통해 금감원이 금융감독을 하는 행정행위가 민주적 정당성이 취약하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증선위 사무처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금융위 대변인 수준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장이 아니라 금융위원장이 돼야 할 분”이라며 “금감원 직원들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상복 교수에 대한 금감원장 임명 저지를 위해 청와대 앞 시위까지 검토 중이다. 

    오 위원장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노조에서 지지할만한 인물은 없다”며 “출신을 떠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인물이 금감원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