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7월부터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 가능코로나19 여파로 작년 화장품업계 직격탄… 줄줄이 적자증권가 "색조 화장품 소비 되살아 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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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업계가 올들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 모두 7월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1차라도 접종한 사람은 오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지난해 주요 화장품 업체의 매출이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9301억원, 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사업은 매출 21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3%, 72.7% 감소했다.

    화장품 로드숍(가두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매출은 1134억원으로 34% 줄었고 영업손실만 255억원을 기록했다. 스킨푸드와 네이처리퍼블릭은 각각 42억원, 203억원의 손실을 봤다.

    상황이 이렇자 매장 구조조정까지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았다. 현재 매장 수는 400여 개다. 토니모리의 매장 수는 2019년 517개에서 지난해 452개로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9년 275개에서 현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매장 수는 164개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에 위축됐던 화장품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인해 최근 화장품 시장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 이전만큼의 회복은 어렵겠지만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1차 접종만 받아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콘택트 관련 업종 가운데 기존에 위축됐던 색조 화장품 소비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화장품 업종의 주가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었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고 중국뿐 아니라 국내까지 아우르는 수요 회복의 초입 국면으로 실적 개선폭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