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윤석빈 사장, 크라운제과 대표 취임 후 1년 지난해부터 나홀로 실적 부진… 경쟁사 성장 속 매출·이익↓흥행 신제품의 부재… 경쟁사 대비 낮은 R&D 투자가 과제
  • ▲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
    ▲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
    크라운제과가 나홀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과업계 전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독 크라운제과만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지 만 1년이 지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은 윤석빈 대표가 크라운제과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윤 대표는 이전까지는 크라운제과의 영업본부 담당 사장을 맡아 장완수 전 크라운제과 대표와 손발을 맞춰 왔다. 그가 크라운제과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1년간의 성과다. 크라운제과의 실적은 윤 대표가 대표를 맡기 전인 1분기를 제외하더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매출은 3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이는 경쟁업체들이 코로나19를 맞아 일제히 수익성 회복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학교의 휴교 및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제과업계에는 호재가 됐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1조531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신장했다. 오리온은 같은 기간 매출이 7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크라운제과의 계열사인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5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만 나홀로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크라운제과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6%, 43.9%에 달하고 오리온 역시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 17.7% 늘어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윤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도 이런 실적 부진에서 나온다. 식품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연구개발(R&D)의 취약함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크라운제과가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취약한 신제품 개발 능력이 있다”며 “흥행에 성공한 신제품의 부재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크라운제과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연간 24억원 수준으로 국내 주요 제과업계에서 가장 낮은 규모다. 이는 오리온의 65억원, 롯데제과의 131억원과 비교해서 절반에 크게 못 미친다. 신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기존 제품의 할인으로 경쟁하게 된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윤 대표가 이런 크라운제과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분기 크라운제과의 R&D 비용은 6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났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에 그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