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등후 두달째 증가…증가폭 21개월만에 최대기저효과에 官製일자리 영향…제조업 15개월째 하락
  • ▲ 채용 게시대.ⓒ연합뉴스
    ▲ 채용 게시대.ⓒ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수가 37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앞선 3월(22만3000명)보다 증가폭도 컸다. 다만 늘어난 종사자의 61.7%가 임시·일용직이다. 지난해 3월부터 고용충격이 본격화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혈세를 투입하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4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수는 1860만2000명으로 1년전 같은기간과 비교했을때 37만9000명(2.1%) 늘었다. 이는2019년 7월(39만6000명)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마이너스(-22만5000명)로 돌아섰다가 올 3월(22만3000명) 반등한뒤 두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체 종사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일부 업종의 경기 회복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3000명), 정보통신업(5만1000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3만1000명)을 비롯해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2만1000명),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7000명) 등에선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1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감소 폭은 올 1월(-24만명), 2월(-16만2000명)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종사자가 7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7만4000명)부터 둔화하는 모습이다.

    종사자 수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는 155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9000명(0.7%) 늘었다. 임시·일용직은 23만4000명(14.0%)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재정일자리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도 3만6000명(3.3%) 늘었다.

    한편 지난 3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은 36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3만2000원(3.8%) 증가했다. 상용직은 379만5000원으로 15만4000원(4.2%), 임시·일용직은 169만4000원으로 3만5000원(2.1%) 각각 늘었다.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8.7시간으로 지난해보다 0.1시간(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