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해체 수순…서울 사무소 임직원 BAT로스만스 이전지방 영업조직 200여명은 협력사 글로벌로지스로 이적 예정롯데글로벌로지스 BAT로스만스 영업계약…BAT코리아 200명 활용
  • ▲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이사.ⓒ뉴데일리DB
    ▲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이사.ⓒ뉴데일리DB
    BAT코리아가 지방의 영업조직을 해체하고 200여명을 영업조직을 일괄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적시킬 예정이다. 30여년 간 담배를 팔아온 BAT코리아 법인이 해체수순을 밟으면서 영업조직이 통째로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흡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BAT 담배 브랜드와 판매권 보유사인 로스만스파이스트비브이(이하 BAT로스만스)가 BAT 담배의 직접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기존 BAT코리아의 영업기능은 사실상 외부협력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4일 담배 및 물류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오는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하고 모든 직원을 정리하는 형태로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BAT로스만스가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사실상 법인을 갈아타는 형태의 이전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BAT코리아는 기존 인력 300여명 중 서울 사무소의 주요 임직원 100여명은 그대로 BAT로스만스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이사는 BAT로스만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어 기존 체제는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BAT코리아 소속 영업조직 200여명은 BAT로스만스 대신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영업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대신 통째로 협력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넘기게 되는 셈이다. BAT코리아 측은 이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이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고 합의를 마무리 중인 수순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BAT코리아의 영업조직을 통째로 흡수하게 된 것에는 직원 수의 급증 이상으로 기존 BAT코리아의 영업에 대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BAT코리아는 안정적 계약과 수수료율 등으로 영업조직 200여명에 대한 고용보장을 약속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BAT코리아 서울 사무소 및 영업조직 중에서 이직을 거부할 수 있다. 이미 한차례 해고가 이뤄진 만큼 이직을 거부할 시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을 제시하고 있다. BAT코리아 내부에선 이에 대한 채용설명회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30여년간 잘 이뤄져 온 BAT코리아 법인을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배경에는 결국 조직의 축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영업조직을 외주화 하고 본사 인력을 일정부분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BAT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BAT 담배의 브랜드와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BAT로스만스가 BAT코리아에 판매를 위탁하는 계약을 맺어왔던 것”이라며 “이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BAT코리아의 영업을 종료하는 대신 BAT로스만스가 직접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1990년 법인 설립 이래, 주력 담배 브랜드인 ‘던힐(Dunhill)’과 ‘켄트(KENT)’를 한국 시장에 판매해 왔다. 지난 2002년 설립, 경남 사천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인 BAT코리아제조의 근무인력 500여명은 기존과 변함없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