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외식, 급식시장 침체작년 상반기 120억원 영업손실구 대표 "미래 성장동력 발굴"
  • ▲ 구지은 아워홈 대표
    ▲ 구지은 아워홈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5년 만의 경영권 탈환에 성공한 가운데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나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연결)은 8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5% 줄었고,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주력인 식음료(단체급식·외식) 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를 앞둔 지난해 매출도 전년 보다 최소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예측된다.

    아워홈이 전신 기업인 LG유통으로부터 독립한 것은 2000년이다. 분사 이후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외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계열분리 이후 연평균 10%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후 구매 및 물류, 글로벌 유통 및 외식 사업 등을 도맡아왔다. 당시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구 대표가 입사했던 2004년 아워홈 매출은 5000억원대였지만 부사장으로 승진했을 당시 매출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외식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외식사업부장으로 재직 중 2007년 사보텐으로 고급 일식 돈까스 시장을 개척했고 2015년엔 글로벌 외식기업 타코벨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후계자 1순위로 꼽혔으나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다. 이후 구 대표는 아워홈 계열사 캘리스코 대표를 맡았으나 구 부회장과 지속적으로 다툼을 벌여왔다.
  • ▲ 아워홈 로고
    ▲ 아워홈 로고
    구 신임 대표는 향후 아워홈을 이끌면서 실적 회복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 4일 이사회의 신임 대표 결정이 확정된 후 입장문을 내고 "새로 아워홈을 맡게 됐다. 이 선택이 곧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년 동안 아워홈은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 왔다"며 "신임 대표로서 아워홈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비상장사인 아워홈이 경영 쇄신과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지만 지분 구조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의 지배구조상 최대 주주는 구 부회장으로 3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구 대표가 20.67%, 구미현씨가 19.28%,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아워홈은 재도약의 일환으로 20여 년만에 CI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특허청에 새로운 CI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새 CI 도입 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시기란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급식·외식 등 한동안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구 대표가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고 실적 반등을 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 4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구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서 아워홈의 실적 부진과 구 부회장의 보복 운전 등에 따라 대표이사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은 3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