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서울옥션 경매와 연계한 미술품 소액투자 서비스 인기 우리, 택배 배달·미술품 투자 예정… 국민 부동산 플랫폼 출시"업종 간 경계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 은행들 생존방법 찾아"
  • 은행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은행들이 기존 금융을 뛰어 넘어 O2O(online to offline)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꽃배달, 미술품 투자, 배달음식 주문, 중고차 직거래 등이 은행앱을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인 쏠(SOL)에는 부동산 매물·분양·청약·경매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부동산 정보 외에도 실손보험을 보험사로 바로 전송하는 청구 서비스도 인기다. 

    서울옥션블루와 제휴를 통한 한정판 스니커즈부터, 아트토이 등 미술작품을 소액단위로 투자하는 공동구매 'SOTWO(소투)'도 활발하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신규 상품이 업로드 되는데 인기 상품은 당일 투자가 마감된다. 공동구매가 완료되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소유권이 발급되고 향후 발생한 수익금은 신한은행 계좌로 상환된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중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KB 시세'로 부동산 분야서 신뢰가 두터운 만큼 'Liiv 부동산' 앱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실거래가, 매물가격, 공시가격에 인공지능(AI)예측 시세까지 더해져 부동산 가격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우리은행은 탱크옵션과 제휴를 맺고 부동산 경매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원 경매 및 온비드 공매 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 원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3개월 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또 오는 3분기 중으로 미술품 소액 투자 서비스를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옥션블루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 원뱅킹'에 해당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개인 택배 배달 및 픽업 서비스도 나란히 준비중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 내에 '부동산 리치고'라는 서비스로 아파트 정보 검색, 쇼핑 과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 출시한다. 농협은행은 꽃다발, 화환, 난 등을 전국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러한 생활 콘텐츠 관련 신사업 진출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싱가콜 DBS은행은 비금융플랫폼인 'DBS marketplace'에서 400개 이상의 제휴기업과 부오산, 쇼핑,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 RBC은행도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인테리어, 이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산업간 융복합이 가속화되며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자사 금융플랫폼에 생활밀착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