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 BAIC·CATL·모멘타 협력 강화 … 글로벌 모델 대신 ‘완전 현지화’ 선택
LLM·8295 칩 기반 AI 기능 강화 … 제품 경쟁 넘어 데이터·소프트웨어 고도화
5년간 신차 20종 투입·1조7000억원 투자 … 50만대 체제 회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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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는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김서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중국 시장 수요를 노린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아이오닉V를 출발점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배터리·자율주행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한 신차로 원가율을 낮춰 점유율 상승을 노리겠다는 전략도 읽힌다.현대차는 24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아이오닉 V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10일 공개한 콘셉트카 ‘비너스 콘셉트’의 양산형 차량으로 중국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춰 플랫폼, 배터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현지 기업과 공동 개발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을 처음 적용했다. 기존 글로벌 공통 디자인을 유지하는 대신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측면부는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을 기반으로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했다. 특히 프레임리스 도어는 쿠페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대중화된 요소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스포티 이미지를 강조한다. -
- ▲ 아이오닉V에는 프레임리스 도어 등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됐다.ⓒ김서연 기자
기존 현지 전략형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는 베이징자동차(BAIC)과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CATL과 협업한 배터리는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와의 협력으로 ADAS 기능도 강화했다. 현대차가 중국 전략형 전기차에 현지 기술 파트너를 대거 끌어들인 것은 중국 시장의 경쟁 환경을 반영한 선택으로 해석된다.실내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27인치 4K 디스플레이,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 돌비 애트모스 등을 탑재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스마트 AI와 전동식 에어벤트도 적용됐다. 배터리,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속도가 빠른 중국 시장인 만큼 대형 디스플레이, AI 기능, 첨단 편의 사양에 공을 들였다.리평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감성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첨단 기술 과시보다 ‘안전·품질·편안함’ 중심의 현실적인 전기차를 만들겠다"며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공급망과 협업해 완전히 현지화된 플랫폼과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향후 중국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김서연 기자
현대차는 이번 공개를 중국 사업 재정비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과 베이징현대에 80억 위안, 약 1조730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규 모델을 투입한다. 베이징현대의 연간 판매 목표는 50만대다.내년 상반기 신규 전동화 SUV를 선보일 계획이며 이후 EREV를 포함한 중·대형 전동화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가장 빠른 개발 속도, 우수한 배터리 공급망, 까다로운 전기차 소비자, 고도화된 혁신 생태계를 모두 갖춘 곳이 바로 중국”이라며 “현대차에게 중국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그는 “베이징현대에 대한 대규모 투자,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 출시,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공식 론칭, 아이오닉 V 공개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