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소속 외 근로자 72만 → 66만 명전체 근로자 4.6만명 늘어난 것과 대조 극명제조 산업 감소폭 커 … 비핵심 업무만 남아
  • ▲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연합뉴스
    노동조합법 개정(노란봉투법) 시행 전후로 대기업 고용 행태가 변하고 있다. 외주·파견 인력은 감소하고 직접 고용은 늘어나는 흐름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건설은 외주 축소, 물류는 확대라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21일 기준 리더스인덱스 분석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32개사의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72만4331명에서 2025년 66만4845명으로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는 163만6571명에서 168만2397명으로 2.8% 증가했다. 외주 비중을 줄이고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이번 변화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사용자 책임 범위가 확대되면서 원청이 하청·외주 인력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입법 논의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외주 인력 감소세가 시작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재화가 진행되는 반면, 물류는 기존 외주 구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석유화학(-34.8%), 이차전지(-33.5%), 건설·건자재(-23.4%), 철강(-11.6%) 등 제조·현장 산업에서 외주 인력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철강은 구조 변화가 명확하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협력사 인력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대기업 중 대표적인 ‘외주→내재화’ 사례로 평가된다.

    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631.5%), KCC건설(427.0%), 현대건설(409.5%) 등으로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이 400%를 웃도는 외주 의존도를 보였다. 다만 법 시행 이후 신규 외주 확대에는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운송·물류는 정반대 흐름으로 외주 인력이 11.8% 증가했다. 택배 중심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은 외주 비중이 768.9%로 가장 높았고, CJ대한통운도 외주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플랫폼형 물류 구조 특성상 단기간 내 직접 고용 전환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주 인력의 업무 구성 차이도 확인된다. 시설관리·운전·청소 등 비핵심 업무 비중이 약 67%를 차지했다. 핵심 생산 공정보다는 지원 영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노란봉투법은 ‘외주 축소→직접 고용 확대’라는 방향성을 만들었지만, 산업별로 대응 방식이 갈리고 있다. 제조업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재화가 진행되는 반면, 물류는 기존 외주 구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모습이다. 향후 원청 책임 범위 확대가 추가로 적용될 경우, 외주 활용 자체가 구조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