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3% 감소·영업손실 93억원 기록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 외식사업 타격작년 배당금 70% 증가… 오너일가 761억 수령
  • ▲ 구본성 부회장, 구지은 대표
    ▲ 구본성 부회장, 구지은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워홈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오너일가의 배당 수익은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건 합리적이지만 지난해 아워홈이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가 과도한 배당금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93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급식, 외식사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식음료사업 매출은 8135억원으로 전년 보다 23% 감소했고 286억원의 손실을 봤다. 식품유통사업의 매출도 8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92억으로 5.5% 늘며 선방했지만 식음료사업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워홈은 지난해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775억8636만원(2281만9520주)의 배당금 총액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456억3904만원보다 70%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은 3400원, 배당률은 680%다.

    최근 주주들의 이익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는 추세지만 아워홈은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98.11%(2239만848주)를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성 부회장이 38.56%(880만주)로 최대주주이며 구지은 아워홈 대표 20.67%(471만7400주), 구미현씨 19.28%(440만주), 구명진씨 19.60%(447만344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너일가는 총 761억2888만3200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구 부회장은 299억2000만원, 구지은 대표는 160억3916만원, 구미현씨와 구명진씨가 각각 149억6000만원, 152억0972만3200원을 챙겼다.

    아워홈은 지난해뿐 아니라 몇 년간 배당금을 상향하고 있다. 2015년 45억원이던 배당금은 2018년과 2019년 171억원에서 456억원으로 900%가량 증가했다. 배당 규모가 커지면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도 2017년 13%에 불과했지만 2018년과 2019에 각각 34.16%, 95.81%까지 치솟았다.

    다만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 4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구 대표 측이 상정한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서 아워홈의 실적 부진과 구 부회장의 보복 운전 등에 따라 대표이사 자격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부회장은 3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