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연내 기준금리 인상 사실상 기정사실 예고10월 첫 금리 인상… 가계부채 급증세 등 더 늦추기 어려워 다음 인상 내년 초 예상…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 ▲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면 늦어도 10월쯤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방침을 공표했다.

    조기 금리인상 신호는 지난 5월 27일 금통위에서도 감지됐다. 이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 여부는 경제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며 "경제가 호전된다면 그에 맞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한 달 사이 두 차례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하반기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올해 연말까지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 금통위 회의는 7, 8, 10, 11월 모두 네 차례다.

    한은과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첫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7월과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한 뒤 10월 기준금리 조정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앞서 7명의 금통위원은 작년 7월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여덟 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모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다음 달 금통위부터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지지)'적 소수 의견이 공식적으로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가 시장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은 입장에서는 5월말부터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주기 시작한 만큼 4∼5개월 정도면 시장이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다. 가계부채 급증세,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큰 점도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후 다음 인상은 내년 1월 또는 2월에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월과 내년 초 금리 인상 폭은 각 0.25%포인트(p)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열 총재가 말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있는 정상화"에서 '질서있다'는 표현은 경제주체들의 충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10월 0.5%포인트(p)를 한꺼번에 올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말과 내년 초 두 차례 걸쳐 0.25%포인트(p)씩 총 0.5%포인트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1.0%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