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전세 25.6%·월세 30.3%↓…공급부족 여파전셋값 69주연속 상승…월세지수 15개월째 오름세대출규제탓 '매매→임대차' 가속…시장불안정 우려
  • ▲ 서울 아파트·빌라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빌라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임대차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 전·월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가격이 뛰면서 무주택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도 한층 가중되는 분위기다. 임대차시장 불안 속에 고분양가와 정부 대출규제로 내집 마련 길까지 막힌 무주택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20일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매물은 2만7924건으로 2년전 3만7497건대비 25.6% 감소했다.

    같은기간 월세매물은 2만2332건에서 1만5577건으로 30.3% 급감했다.

    특히 전세 경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에서 매물이 대거 풀린 것을 고려하면 타지역 매물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물이 늘어난 곳은 3곳뿐이다.

    관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는 전세매물이 1726건에서 3996건으로 127% 늘었다.

    반면 서대문구 전세매물은 1408건에서 411건으로 -70.9%나 줄었다. 그외 △구로구 -62.8% △관악구 -62.3% △양천구 -61.3% △마포구 -60.5% △강서구 -60.2% 등도 매물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도 강동구와 강북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모두 매물이 감소했다.

    서대문구가 -71.1%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양천구 -66.8% △마포구 -65.9% △은평구 -64.5%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세 매물이 급감한 배경엔 공급부족이 있다.

    실제로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8만6458가구로 전년동기 9만9715가구대비 13.3% 감소했다.
  • ▲ 서울 아파트·빌라 전경. ⓒ뉴데일리DB
    입주물량 감소는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2.9로 2021년 10월(162.2)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크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공급부족으로 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다.

    서울은 9월 둘째주 기준 전셋값 상승세가 69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1027만원으로 2022년 12월 6억3694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 풍선효과로 월세도 고공행진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월세통합가격지수는 8월 기준 102.5로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선 정부 대출규제 여파로 전·월세시장 불안정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출문턱에 막힌 매매수요가 전·월세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대출규제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실수요 상당수가 임대차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9~10월 수도권 입주물량도 줄어 전·월세 가격 상승추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융당국 대출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민층 주거비 부담도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은 시중에 풀린 전세매물과 입주물량이 평년보다 저조한 상황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지방은 주택구입 대기수요가 수도권에 비해 저조하고 미분양 적체 등 요인이 있어 전셋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