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으로 신약 성공사례… 기업가치 2조 평가SD바이오센서, 사상 최대 매출 기대… '고평가' 지적도지아이이노베이션·바이젠셀, 기술성 평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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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이어 예정되면서 투자 심리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SD바이오센서,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젠셀 등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 IPO 대어로 꼽히는 HK이노엔은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친 상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가 2018년 약 1조3100억원을 들여 CJ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기존 사명은 CJ헬스케어였다.

    HK이노엔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갈증해소음료 '헛개수' 등을 보유했고, 의약품 부문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개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국내 신약 30호로 출시된 이후 곧바로 블록버스터에 등극하며 지난해 812억원의 매출을 올린 시장 1위 품목이다.

    이를 통해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약개발 능력을 이미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HK이노엔은 자연스럽게 높은 몸값을 얻게 됐다.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대어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는 하반기 가장 먼저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D바이오센서는 진단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1분기 매출만 1조1791억원, 영업이익은 57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1조686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개월만에 연매출의 70%가량을 달성한 것이다.

    다만 SD바이오센서의 매출 대분분이 코로나19와 관련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너무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SD바이오센스도 공모가를 최대 40% 낮췄다. SD바이오센서는 기업공개(IPO) 희망공모가격을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수정했다. 당초 6만6000원~8만5000원에서 32~39% 가격을 내린 것이다. 모집하는 신주도 1036만8600주에서 829만4800주로 줄었다.

    SD바이오센서는 내달 5~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의 협업을 통해 많이 알려진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남수연 대표가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약 16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에 이어 SK㈜와 제넥신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SI) 450억원과 NH투자증권, 디에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리가인베스트먼트, 클라우드&케이클라비스, 아주IB 등으로부터 재무적 투자(FI) 1155억원을 유치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3곳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독자적 플랫폼 GI- SMART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다.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10대 제약기업 심시어(Simcere)에 9000억원 규모,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냈다.

    바이젠셀은 지난 2016년부터 보령제약이 재무적 투자를 단행, 현재 최대주주로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면역학 분야 권위자인 김태규 교수가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바이젠셀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ViRanger)' 등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6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표준치료법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임상2상을 진행중이며, 지난 2019년 10월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와 함께 빠른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젠셀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밖에도 치매치료제 개발 업체 아리바이오, 혈관질환 특화 신약개발 회사인 큐라클 등이 하반기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