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베스트샵서 아이폰 판매 방안 검토LGD·이노텍 등 부품 공급 견조마그나 출범으로 애플카 공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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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과 애플 간 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LG 주요 계열사들이 애플 제품에 주요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LG전자의 가전양판점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까지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미래 전기차 시장 진출도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LG그룹의 전장사업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력이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으로의 영역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베스트샵에서 올 하반기부터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 입장에서는 기존 모바일 전시 자리를 애플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고, 애플도 국내 400여개에 달하는 LG베스트샵을 판매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측은 베스트샵 내 애플 제품 판매 방안과 관련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그룹과 애플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패널과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에 트리플카메라와 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10여년 전부터 아이폰에 LCD 패널을 공급해 오면서 애플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전 모델 패널을 OLED로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잠시 독점 공급했지만,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패드 등 IT용 LCD 패널 공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G와 애플의 관계는 '애플카' 진출로 더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BMW 전기차 사업부의 고위 임원 출신인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은 BMW에서 전기차 개발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 순수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BMW를 나온 뒤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카누'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애플은 오는 2024년까지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맞물려 LG전자도 내달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양사의 협력 관계가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마그나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애플카 생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가 애플카에 부품 공급을 하게 되면 타 계열사들의 전장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계열사들도 전장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한 IT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로 전장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ZKW 인수, 마그나 설립 등 사업 구조가 스마트폰에서 전장부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