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역대급 실적글로벌 수요 몰려… 후판·강판 연쇄 인상 하반기 전망은 갈려… 지속 vs 조정
  •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철강 산업이 다시 뜨거워 지고 있다.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주요 수요산업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공급을 웃도는 높은 수요에 글로벌 가격 인상 추세까지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를 합한 금액은 2조2000억원이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8.9% 증가한 1조7760억원으로 추정된다. 컨센서스를 달성하면 2011년 2분기 1조746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2조5200억원), 키움증권(2조850억원), 현대차증권(2조160억원) 등은 2조원 이상까지 점치고 있다. 

    포스코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7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풀가동을 해도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제철도 컨센서스대로라면 전년동기 대비 2880.3% 증가한 4180억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분기 4000억 이상은 2015년 2분기 이후 6년만이다.

    자동차·가전 소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봉형강도 국내 건설용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545.91% 증가한 1540억원이다.

    다음달 부산 컬러강판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매출과 수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CSP제철소 경영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철강사들의 영업이익 상승세는 전 세계적 백신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추세에 힘입은 바 크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철강재 가격 인상폭도 최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선 후판은 톤당 10만원 안팎,  자동차용 강판은 톤당 5만원 오르는데 합의한 상태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생산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판과 후판 연속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의 상승은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 때문이지만 점차 수요 둔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요 감소 및 공급 정상화로 높은 재고 수준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반기 대비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하계휴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소폭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생산물량을 조정한 것이 아니라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올 하반기 후판·강판 가격 협상에 기대치가 높아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