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롯데호텔 서울·아바니 센트럴 부산과 프로모션객실에 전자담배 '아이코스' 비치… 객실서 시연 가능토록 해취재 결과, 실내 흡연 금지돼… 소비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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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모리스
"호텔 객실 내 '아이코스' 시연이 가능합니다. 8층 전 객실에 전자담배 기기가 있습니다. 다만 객실 내부에서만, 흡연이 가능합니다."(롯데호텔 서울 객실 예약팀)"객실 내 아이코스 시연은 불가능합니다. 객실 팀에서 잘못 고지했습니다. 오인한 소비자들에게는 재공지할 예정입니다."(롯데호텔 관계자)롯데호텔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말을 바꿨다. 객실에서 궐련형 전자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홍보한 프로모션은 금연 객실로 바뀌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3일부터 △롯데호텔 서울 △아바니 센트럴 부산과 손잡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듀오3(IQOS Duo3)’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아이코스 프렌들리 호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7월부터 9월까지 투숙 고객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3 듀오’를 대여해 주는 것이 골자다. 투숙객은 ‘아이코스’ 기기가 비치된 객실에 한해서 시연할 수 있다.업계 최초로 담배회사와 호텔업계가 손을 잡은 마케팅은 아이코스에 대한 필립모리스의 자신감에서 시작됐다. '아이코스'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해서 증기를 발생시키는 제품으로 담배 연기나 재가 발생하지 않고,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도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호텔 측은 성인 흡연자 고객을 신규 유입할 수 있다.호텔 측은 프로모션을 위해 객실 내부에서 아이코스를 시연 가능하게끔 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프로모션을 위해 8층 객실 전체를 흡연이 가능 하게끔 했고, 아바니 센트럴 부산 역시 객실 내부에서 아이코스를 시연할 수 있었다.업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부분의 호텔은 전 객실을 금연 객실로 바꾸고 있는 분위기다. 호텔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담배 냄새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숙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호텔은 건강진흥법상 시설 전체는 금연 구역이지만, 객실은 금연 구역에서 제외되는 점을 이용한 마케팅이다.그러나 흡연이 가능했던 객실은 취재가 시작되자, 금연 객실로 바뀌었다.
지난 23일 롯데호텔 홍보팀에 문의한 결과 "객실 흡연은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객실 예약팀에서 고객에게 잘못 고지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하지만 홍보팀의 얘기와 달리 일주일이 지나도록 프로모션은 "아이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호텔 객실과에 재차 문의해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객실 내부에서만 아이코스를 시연할 수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일주일 동안 취재가 지속되자 해당 프로모션은 '담배기기를 제공하지만, 담배를 시연할 수 없는' 프로모션이 됐다. 흡연 장소도 바뀌었다. 당초 객실 내 흡연이 가능했던 프로모션은 호텔 외부에 있는 흡연 부스로 변경됐다.결국 두 회사의 욕심에서 업계 최초로 시도됐던 마케팅은 헤프닝으로 그치게 됐다. 담배업계는 보건 당국의 눈치를, 호텔 측은 이미지 손상을 고려한 결과다.
오락가락한 마케팅은 기업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트리는 행위다. 두 회사의 마케팅 속에 혼선을 빚은 것은 투숙객이다. 호텔 측은 "오인한 소비자에게 객실 흡연은 불가능하다고 재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