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된 12종 ‘항체검사키트’… 코로나19 중화항체 파악 불가마상혁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검사, 신뢰도 확보 어렵다” 중화항체 진단키트 나와도 현시점에선 ‘무용지물’ 가능성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중화항체가 형성됐는지 궁금해하는 접종자가 많아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면역력의 신뢰도는 보장하기 어렵다. 

    문제는 일부 민간의료기관과 업체에서 신속 항체검사 등을 도입해 접종자의 궁금증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더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금은 돌파 감염과 델파 변이 확산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기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소위 ‘코로나19-항체검사키트’를 통해 백신 접종 이후 면역원성을 판단할 수 없다. 해당 품목들은 전반적 항체 형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을 뿐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총 12품목의 항체진단키트를 허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수젠텍 ▲한국로슈진단 ▲지멘스헬시니어스 ▲젠바디 ▲휴마시스 ▲에스지메디칼 ▲웰스바이오 ▲엘지화학 등의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로 항체 형성을 여부를 할 수 있지만, 과거에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를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접종 후 면역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약 4만원 수준의 신속 항체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중화항체 형성을 파악하지도 못하는 진단시약으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항체검사를 통한 코로나19의 면역력 형성 여부 판단을 권장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국내외 기업들이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고 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관련 제품이 출시돼도 현시점에서는 활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무분별한 항체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명심해야 할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는 줄어들어서 방어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중화항체 검사 자체가 표준화되지 않았고 방어력이 있다고 결정할 수 있는 표준 항체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혈액을 채취해 진행한 검사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결국 제도적 개입이 중요한데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왜곡된 정보가 제공될 소지가 있는 항체검사가 방역망 형성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료계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