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메탈배터리 공략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배터리 개발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솔리드에너지시스템과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솔리드에너지스템은 201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에서 독립한 기업이다. 전기차 등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가량 높은 리튬메탈배터리 개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싱가포르국부펀드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국내에서는 SK㈜가 약 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지분 투자는 배터리가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도심교통항공(UAM) 등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만큼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향후 배터리를 직접 개발 및 생산하는 배터리 내재화 선언을 준비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급과 용도, 성능, 가격별로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역시 당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러한 발언을 사실상 ‘기술 독립’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설계, 품질 확보, 안전성 평가 등을 담당할 인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와 관련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는 차원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전기차 현지 생산과 UAM 등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